정치

손석희의 시선집중 박근혜 인터뷰 전문(2012년 9월 10일)

맥놀티 2012. 9. 12. 09:30

9/10 (월) 대선주자 인터뷰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 손석희 : 이제 대통령 선거가 오늘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누리당을 제외하곤 유력정당이나 유력주자 중에 확실히 후보가 정해진 곳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에는 새누리당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선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파문이 또 일기도 했습니다. 오늘 <시선집중> 3부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선후보와 인터뷰를 나누겠습니다.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된 뒤에 라디오와 갖는 첫 단독 인터뷰이고요. <시선집중>으로서는 2007년 5월 이후에 5년 4개월 만에 박근혜 후보를 인터뷰하게 됐습니다. 원래 지난주에 보도 나간 것 보니까 스튜디오 출연으로 보도가 잘못 나갔던데 처음부터 전화인터뷰로 약속이 돼 있었습니다. 연결하겠습니다. 박근혜 후보님 나와 계시죠?

☎ 박근혜 : 예, 박근혜입니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예, 안녕하셨습니까?

☎ 박근혜 : 예.

☎ 손석희 : 어제는 야구장에 가셨더군요.

☎ 박근혜 : 예.

☎ 손석희 : 재미 있으셨습니까?

☎ 박근혜 : 예, 독립구단 우리나라 유일한 독립구단으로 한번 실패라든가 좌절을 겪은 선수들이 다시 재개하는 그런 구단이기 때문에 참 의미도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주변시선 때문에 사실 게임 자체를 즐기시진 못했을 것 같은데요.

☎ 박근혜 : 어제 비만 안 왔으면요. 게임도 보려고 했었는데 비 때문에 취소가 됐습니다.

☎ 손석희 : 아, 그렇군요. 제가 휴가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까지는 몰랐습니다.

☎ 박근혜 : 예.

☎ 손석희 : 관련해서 첫 질문은 이렇게 드리겠습니다. 당 안팎에서 여성 최초의 임금인 선덕여왕과 또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 여왕을 박근혜 후보와 함께 거론하곤 합니다. 선덕여왕이나 엘리자베스 여왕과 비견되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는지요?

☎ 박근혜 : 제가 여성이다 보니까 그렇게 비교해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두 분 다 굉장히 굴곡이 많은 그런 삶을 살았잖아요. 그러면서도 또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저도 존경하는 분들이긴 합니다만 그때하고 시대상황이 많이 다르고 그래서 저는 그분들하고 비교하는 것보다 그냥 박근혜가 더 좋습니다.

☎ 손석희 : 또 한편에서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분들은 수첩공주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첩공주라는 별명도 그렇게 싫어하시진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 박근혜 : 예, 저는 그 별명이 싫지 않습니다. 사실은 시작은 야당에서 저를 공격하기 위해서, 당시로선 여당이었지만 저를 공격하기 위해서 만든 건데 저는 항상 기록을 위해서 수첩을 가지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이제 많은 국민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사연들을 제가 적고 또 해결해야 될 문제들을 거기다가 적어요. 그렇지 않으면 그걸 어떻게 제가 다 기억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나중에 이제 그걸 보면서 또 챙기고 또 연락을 다시 드리기도 하고 그래서 그 수첩은 제가 국민들하고 소통하는 수단도 되고 또 민생을 챙기는 저한테는 소중한 도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꼭 갖고 다니면서 기록할 생각입니다.

☎ 손석희 : 알겠습니다. 혹시 그 수첩 속에 최근에 있었던 일, 그러니까 정준길 전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금태섭 변호사한테 전화를 해서 안철수 교수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불출마를 종용했다, 이런 사건에 대한 내용도 보고 받은 것을 기록해두셨습니까?

☎ 박근혜 : 그런 건 별로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 손석희 : 그렇습니까?

☎ 박근혜 : 주로 사연, 제가 예를 들면 논산이나 또 전라남도 신안, 진도 이런 데 갔을 때 농촌의 태풍 피해로 사연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건 제가 와서 또 챙겨야 되고 여러 가지로 좀 조치해야 될 문제도 있고 해서 그런 건 꼭 챙기죠.

☎ 손석희 : 이 불출마 종용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 박근혜 : 그러니까 서로 오랜 친구라고 그러잖아요. 근데 저는 아무리 가까운 친구사이라 하더라도 좀 더 주의를 했어야 된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친구사이 전화통화를 너무 침소봉대 해가지고 그게 뭐 사찰이니 협박이니 이렇게 공방을 벌이는 것도 저는 이해하기가 어렵거든요. 지금 국민들 하루하루 참 힘들게 보내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삶의 문제를 해결할 정책을 가지고 경쟁하는 그 대선이 돼야 되는데 자꾸 이런 식의 정치공방, 네거티브 같은 게 중심이 되는 것 같아서 저는 안타깝고요. 더 이상 이런 문제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정치권이 정말 좋은 정책으로 경쟁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손석희 :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까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잘못한 부분도 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 박근혜 : 예.

☎ 손석희 : 예를 들어서 친구라고 하더라도 캠프 내에 일정한 직책을 가진 사람이 상대 후보의 최측근한테 그런 발언을 한 것이 과연 객관적으로 봐서 맞는 것이냐, 그건 적절치 않다고 보시는 모양이죠?

☎ 박근혜 : 예,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임명된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어쨌든 간에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건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 손석희 : 그럴 위치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 이견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정 전 위원이 유일하게 공보위원 중에서 검사 출신이었고 안철수 교수 관련 사건을 직접 수사했던 그런 상황이었다, 과거에. 그래서 공보위원으로 앉힌 것 자체가 어떤 특정한 역할을 맡긴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그동안에 안철수 교수에 대한 탐문을 꽤 열심히 했다고 또 보도가 됐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확인해보실 필요를 느끼지 않으실까요?

☎ 박근혜 : 그런 것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고요. 또 저도 네거티브를 하도 많이 당해서 어느 제가 한번은 멘붕이 올 지경이라고 이렇게 얘기한 적도 있는데 그래서 우리가 그런 식으로 하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당내에서 그런 역할을 맡아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손석희 : 다만 이런 얘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친구사이에 한 말이다, 또 더 이상 문제 삼기 어렵다 라는 말씀을 하신 바가 있는데 지금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너무 이제 이른바 자기 사람의 말만 듣는 게 아니냐란 지적도 나올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지난번에 동생이신 박지만씨와 저축은행 연루 의혹 문제가 나왔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셨기 때문에 좀 더 후보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접근해야만 되지 않겠느냐 라는 지적이 이미 또 나온 바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 박근혜 : 그때 상황이 뭐였느냐 하면 검찰에서 무슨 증거가 있다든지 이런 의혹이 있어서 조사를 할 게 있다든가 이런 건 전혀 없었고요. 다만 이제 박지원 원내대표가 자꾸 그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동생한테 물어보면 자신은 전혀 그것하고 관계가 없다, 그러니까 저로선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는. 물론 뭐 동생이라 하더라도 무슨 의혹이 제기돼가지고 검찰이 뭐 이런 것 저런 것 해야 한다든지 이러면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니까 예외가 없지만 이건 그런 것도 없고 한쪽에서는 그런 게 있다는 식으로 자꾸 얘기를 하고 또 동생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 하니까 저로선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 손석희 : 사실 제가 지금 방금 전에 드린 질문의 핵심은 동생 분의 경우에 한 예로 들어드린 거구요. 정준길 전 공보위원 같은 경우에 캠프 내에서의 역할이라든가 그 분이 그동안에 안철수 원장에 대한 이른바 어떤 역할을 한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조사하실 필요는 없겠느냐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 박근혜 : 글쎄요, 뭐 당에서 그런 일을 하는 사람도 없고 그런 얘기를 나눈 적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뭐 그건

☎ 손석희 : 알겠습니다.

☎ 박근혜 : 예.

☎ 손석희 : 상대당 쪽에서는 박근혜 후보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더 뭡니까, 해명해야 된다 라고 하는데 일단 오늘 나오신 말씀 이상은 더 없는 것으로 그러면 알겠습니다.

☎ 박근혜 : 예, 보니까 문자메시지도 이렇게, 저도 보도 보고 아는데요. 친구끼리 밤에도 문자메시지 서로 주고받으면서 그런 사이에서 뭐 협박을 하고 그러겠습니까? 그게.

☎ 손석희 : 이참에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국정조사를 하자, 그러니까 안 원장을 본격 검증할 수 있는 기회도 되니까 국정조사 하자는 의견이 당내에서도 나온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서는 반대하십니까?

☎ 박근혜 : 그러니까 그것도 당내에 여러 분이 있고 그래서 이제 조금 통일이 안 된 어떤 개인 생각을 얘기한 것 같아요. 그런데 당 지도부나 여기서는 출마도 아직 안 한 분이고 이런 친구끼리 주고받았다는 이런 걸 갖고 국정조사를 하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들었다고 전한 안철수 교수에 대한 루머 자체에 대해선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신빙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박근혜 : 그건 저는 잘 모르죠. 그 내용에 대해서는요.

☎ 손석희 : 이번에 보니까 아무튼 안철수 교수 측은 오히려 상대의 네거티브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선제공격을 펴는 결과가 됐는데요.

☎ 박근혜 : 예.

☎ 손석희 : 박근혜 후보께서 받아들이시기에 안 교수가 실제로 출마하면 이 팀이 그렇게 간단치 않은 상대구나 하는 걸 혹시 느끼지 않으셨습니까?

☎ 박근혜 : 저도 이걸 정확히는 내용을 모르지만 하여튼 한쪽에서 신중치 못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이건 친구끼리 한 얘기인데 이걸 가지고 이렇게 그냥 확대해석을 하고 침소봉대하고 하는 이런 것은 좀 정치권에서 좀 좋지 않은 것 아닙니까? 이런 정치인은. 저는 이것도 구태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손석희 : 사안을 좀 바꿔서 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5.16과 유신에 대한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가 되긴 했는데요. 우선 지난번에 홍사덕 전 경선캠프공동선대위원장이 박 후보에게 5.16을 비판하라는 것은 천륜을 어기는 것이다, 자신이 후보라면 절대 무릎을 꿇지 않는다, 매우 강한 표현을 얘기했습니다. 또 아울러서 유신은 수출 100억불 달성을 위해서 필요했다, 이렇게 주장이 나와서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우선 홍사덕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입장에 동의하십니까?

☎ 박근혜 : 그건 이제 그분의 생각이시고요. 제 생각을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우리 현대사는 이제 압축적인 발전의 역사였지만 그 과정에서 때로는 굴절도 있었고 그림자도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성과는 계승해서 발전시키고 또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는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면서 미래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 유신에 대해서도 이제 많은 평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이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그렇게까지 하시면서 나라를 위해서 노심초사하셨습니다.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요. 이런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 3주기 때 어느 재미작가가 아버지에 대해서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한반도가 박 대통령을 만들어간 방법과 또 박 대통령이 한반도를 만들어간 방법,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해야만 바른 평가가 나온다고 이렇게 썼거든요. 그 글이 좀 저는 생각이 많이 납니다.

☎ 손석희 : 보수진영에 속한 어느 학자도 그런 얘기를 하던데요. 그러니까 박 후보께서 5.16의 당위성에 대해서 옹호하는 입장은 어쩔 수 없더라도 유신까지는 아니지 않느냐, 이런 견해도 내놓던데 역시 거기에 동의하시기가 어렵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근혜 : 이렇게 다양한 평가가 있기 때문에 이제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다만 이제 그 당시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 또 고초를 겪으신 분들에 대해선 딸로서 제가 이렇게 사과를 드리고 또 더 이렇게 우리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참 노력 제가 해나가야 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구체적으로 방법론은 어떤 게 있을까요? 그렇다면.

☎ 박근혜 : 이제 그동안에 제가 정치를 해오면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고 제가 당대표를 맡았을 때도 당의 어떤 그 민주화라든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어떤 정치실험을 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 손석희 : 대개 언론들은 이런 경우에 딱 부러지는 입장을 원하기 마련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그래서 아마 관련해서 수없이 많은 질문이 갔겠죠. 그래서 제가 정리해서 다시 한 번 질문을 이 부분과 관련해서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5.16의 불가피성에 대해서 말씀하신 바가 있고 유신에 대해서도 그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 라는 입장이신가요?

☎ 박근혜 : 그러니까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또 5.16 같은 경우도 이제 그 당시 상황을 봤을 때 내가 만약에, 이제 각 개인이요. 내가 그때에 지도자였다면, 또 이런 입장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이나 판단을 했을까,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봐야 되지 않나, 그러니까 그게 몇 십년 전의 역사이기 때문에 지금도 논란이 있고 또 다양한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앞으로 역사가 객관적으로 판단을 해나가지 않겠는가, 그건 역사의 몫이고 또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예를 들면 말이죠. 사실 그동안에 특히 유신 피해자한테 그동안에 정치과정에서 나름 깊이 생각하고 사과한다는 말도 일부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예를 들면 유신의 가장 어두운 부분이라고들 얘기하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 대해서 혹시 사과할 생각이 있으신 건지요?

☎ 박근혜 : 그 부분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어떤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 답을 제가 한번 한 적이 있습니다.

☎ 손석희 : 거기서 특별히 더 진전된 것은 없다.

☎ 박근혜 : 예, 왜냐하면 다른 판단이 나왔기 때문에, 똑같은 대법원에서.

☎ 손석희 : 예,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드리면 어떨까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제 지난번에 제가 오늘 말과 말로도 소개해드렸습니다만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봐야 한다 라는 말씀을 하신 바가 있고 이 부분 같은 경우에도 사실 저희로선 또 다른 입장변화가 있으신가 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특별히 변화는 없으신 것 같아서 그런데 사실 박근혜 후보께서는 본인이 원든 원치 않든 과거와 연결되는 이미지가 강하고요. 그래서 오히려 박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로 그 과거와의 어떤 연결고리를 후보 자신이 끊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고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 박근혜 : 제가 정치를 이제 시작한 지 15년 되는데 물론 이제 그 아버지하고의 저희 아버지니까 그런 걸 생각을 많이 할 수도 있겠지만 또 저는 1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제 나름대로 그 끊임없이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각 시대마다 주어진 사명이 있거든요.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들, 거기에 대해서 충실하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어떻게 하면 나라가 더 발전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거기에 모든 것을 쏟고 곧 지나고 나면 그렇게 우리들 자신이 그 역사의 심판에 또 올라서게 되는 거예요. 계속해서.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지금의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일, 사명에 대해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손석희 : 예, 다른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그 사안에 대해서 특별히 입장의 변화는 없으신 걸로 판단이 돼서 다른 문제로 넘어갈 텐데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하고 이한구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놓고 종종 장외설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유권자들이 보기엔 감정싸움까지 갔다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경제민주화의 핵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물론 두 사람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은 되는데 계속 백가쟁명으로 왔다갔다 얘기만 오갔지 박근혜 후보께서는 그러면 어느 쪽, 뭐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유권자들 판단을 돕기 위해서라도 그런 과정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어느 쪽이신가요?

☎ 박근혜 : 저는 두 분과 얘기를 다 나눠봤기 때문에 저는 뭐 그분의 생각을 잘 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거든요. 제가 볼 때는. 김 위원장님이 재벌을 해체하자는 것도 아니고 또 원내대표께서 재벌을 감싸자는 얘기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또 경제민주화는 당하고 같이 가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실천방법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재벌개혁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해체냐, 유지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접근을 하는데 저는 장점은 살리되 부정적인 면은 바로 잡자는 이런 입장이거든요. 그러니까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거나 뭐 미래성장동력을 키우는 일을 한다는 것, 이건 적극 지원을 해야 되지만 그 힘의 우위를 이용해서 중소기업에 예를 들면 불공정 거래를 강요한다거나 골목상권을 장악한다거나 이런 문제 등은 철저하게 바로 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두 분이 차이가 없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제 입장은 이렇게 여러 번 얘기를 했고요.

☎ 손석희 :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두 분은 자신들의 입장차이가 없는 걸 모르는 걸까요? 왜냐하면 계속 싸우고 있기 때문에요.

☎ 박근혜 : (웃음)

☎ 손석희 : 예를 들어서 이한구 원내대표는 정체도 모르는 경제민주화를 얘기하지 말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박 후보께서 경제민주화를 출마선언에서 하셨기 때문에 그럼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걸 받아들여야 될까요?

☎ 박근혜 : 아니요. 그건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의 핵심사항이고요. 그래서 쭉 우리가 꼭 실천하려고 하는 거고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제 입장은 뭐 지금 말씀드렸지만 당에도 이런 저런 의견이 있고 그래서 한번 종합을 해서 국민들께 이제 발표를 해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 손석희 : 김종인 위원장이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한 얘기는 제가 옮기진 않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다 들어서 아시고 계시리라 믿고요. 예를 들면 금산분리 문제라든가 순환출자금지, 이것도 좀 약화시켜서 신규순환출자금지 얘기까지 나오긴 했습니다만 이런 것들이 주로 얘기가 오가는 경제민주화의 어떤 방법론으로 얘기가 되곤 합니다.

☎ 박근혜 : 예.

☎ 손석희 : 물론 금산분리 문제나 순환출자금지 문제에 있어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뭔가 중간지대가 있어서 그 부분이 요즘은 더 부각이 되면서 이것도 어떤 이른바 재벌개혁하고는 좀 거리가 멀지 않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긴 합니다만 그 두 가지 사안에 대한 박 후보님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요?

☎ 박근혜 : 금산분리 문제는 이번 정부에서 완화를 했거든요.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고 이러면서 이런 경제, 또는 금융환경이 달라진 것, 이걸 감안할 때 완화는 했지만 이제는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또 순환출자 경우는 이게 가공자본을 만들어내서 대주주가 과도하게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이런 좀 적절치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규순환출자에 대해선 제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사실 경제민주화 같은 건 재벌개혁보다는 좀 상위에 있는 폭넓은 개념이거든요. 그래서 대기업 정책만 있는 게 아니라 공정거래 문제라든가 노동시장 문제라든가 이런 다양한 측면이 있고 그래서 예를 들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함께 살아가고 발전하고 또 비정규직 보호를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포괄적으로 이런 것까지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손석희 : 기본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하지 않으면 그 다른 것들도 사실은 연관돼서 별로 효과가 없어진다 라고 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예를 들면 이제 뭡니까? 금산분리 문제도 마찬가지고 순환출자금지도 보다 좀 강하게 밀어붙여야만 얘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 아마 그것이 김종인 위원장의 생각인 것 같기도 하고요.

☎ 박근혜 : 예, 그래서 저도 신중하게 지금 정부가 완화했지만 이걸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하는 건 그런 걸 염두에 두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 손석희 : 이 문제는 혹시 나중에 기회가 더 된다면 좀 더 얘기를 길게 나눠야 될 문제이긴 한 것 같은데 오늘 짧은 시간에 다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긴 합니다만,

☎ 박근혜 : 예, 다른 기회에 자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손석희 : 다음 기회를 주실 건가요?

☎ 박근혜 : 예, 그럴 수 있죠. (웃음)

☎ 손석희 : 예,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관련해서 질문을 더 드리겠습니다. 2007년 대선공약이었던 줄푸세, 세금은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 이것이 줄푸세였습니다. 이것하고 경제민주화하고 어떻게 같이 가느냐, 그러니까 앞뒤가 안 맞는다, 모순이다, 이런 비판도 나왔습니다.

☎ 박근혜 : 지금 저의 그 경제정책과 그 줄푸세, 그때 경제정책과는 정책철학과는 저는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줄’이 의미하는 이 감세는 세율을 낮추자는 거였는데 이제 현 정부 들어와서 중산층, 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해서 이미 상당부분 실현이 됐고요. ‘푸세’는 이제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건데 이건 지금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경제가 활성화 돼서 나라 곳간을 더 채우게 되면 우리가 뭐 복지라든가 이런 데도 더 쓸 수가 있고 또 법질서를 세우는 건 공정한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제민주화의 기본이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국가는 많이 발전했다고 하는데 국민생활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고 특히 서민이나 중산층, 중소기업은 더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이 성장의 온기가 국민한테 골고루 퍼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지 않느냐, 이런 그런 생각에서 이런 간극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로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는 거구요.

☎ 손석희 : 그러면 줄푸세의 어떤 대상이 바뀐 겁니까? 그러니까 2007년에 줄푸세를 주장하실 당시에 ‘줄’은 주로 법인세인하라든가 꼭 대기업만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그쪽에 혜택이 가는 것이 초점이 맞춰졌었다, ‘푸’는 기업의 의욕을 북돋고 기업의 자율을 최대한 확대하자, 이건 서울파이낸셜포럼 특강에서 하신 말씀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규제완화에 강조점이 찍혔었고 무엇보다도 ‘세’ 같은 경우에는 2007년에 말씀하시길 법 위에 떼법이 존재해서 폭력을 쓰고 우기면 안 된다, 그래서 예를 들면 파업이라든가 노조활동을 겨냥했다고 분석이 됐는데 지금 하신 말씀의 내용을 보면 줄푸세의 대상이 바뀐 것으로 얘기가 나와서요.

☎ 박근혜 : 그렇지 않고요. 우리가 법을 얘기할 때 법은 여기만 적용되고 그런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제 더 강조되는 것은 경제민주화도 사실은 투명하고 공정한 이런 시장을 만들자는 거니까 다 해당이 되는 거죠. 그게 기본이 되는 거죠. 규제도 이게 필요 없는 규제, 이게 필요하다 하는 규제는 오히려 해야 됩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규제 때문에 경제활성화에 투자에 방해가 된다 그러면 풀어야 된다, 그런 생각이고요. 또 법인세 같은 건 사실은 그 투자를 그건 투자에 굉장히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무슨 어떤 특정계층을 위해서 하고 그러는 게 아니고 오히려 이 감세는 중산층하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해서 이번 정부에서도 상당히 실현이 됐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다시 한 번 제가 말씀드리면 이 경제민주화는 공정하고 투명한 그런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기업, 소비자할 것 없이 모든 경제주체들이 조화롭게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그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손석희 : 그러면 한 가지만 관련 질문인데요. 세금을 줄이고 다 그렇게 하면 말씀하신 지금

☎ 박근혜 : 세금이 아니라 세율을 줄이는,

☎ 손석희 : 어찌됐든 재정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긴데 내세우시는 복지 문제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 박근혜 : 그 복지부분에 대해선 이제 저는 그 우리 복지수준과 또 국민들이 이제 부담하는 조세부담 이것이 이제 간극이 있기 때문에 좀 대타협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증세를 의미하는 건 아니거든요. 이제 이 간극이 차이가 메워지지 않으면 합의가 없으면 갈등이 계속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이제 국민들께 소상하게 알리고 국민들이 스스로 선택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얘긴데 그건 사실은 제가 항상 재원을 마련하는데 6:4 원칙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6이라는 것은 씀씀이에서 그 정도 줄여야 되고 4라는 것은 이제 어떤 비과세 감면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조정하고 지하경제 이런 걸 투명화 하고 이런 것 해서 재원을 더 마련하고

☎ 손석희 : 그 부분은 검증을 많이 받으셔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세율을 줄여서 세금이 줄어들게 되면 말씀하신 복지 문제는 그 부분에 있어서 좀 어려움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 박근혜 : 세율은 지금 더 줄인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고요. 이 정부 들어와서 그 부분은 많이 실현이 됐다,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 손석희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됐는데요. 저희가 뒷부분 말씀 나눌 부분을 얘기를 못 나누게 됐네요.

☎ 박근혜 : 나중에 다시,

☎ 손석희 : 예, 광고만 뒤에 쭉 나가게 됐는데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근혜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손석희 :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선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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